...함께라면, 언제나 즐겁습니다.

...함께라면, 언제나 즐겁습니다.

앨리쓰 11 5,919
얼마전...

아무 느낌없이 손으로만 그림을그리며
뭔가 가슴을 꽉 막은 답답함이
슬럼프로 이어지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흐리더니
오후 늦게는 비까지 뿌리더라구요.
 
비 오는데 그냥 들어가려니 뭔가 허전해서
여자친구와 한잔하기로 하고는
서둘러 일을 마무리짓고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신천역에서 조금 일찍 도착한 여자친구를 만나
지름길이겠거니 하곤
시장골목으로  쭉~들어가니 달랑 허름한 대포집 하나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돌아 나갈까하다가
주인 아저씨가 워낙 인상좋게 웃으시며 잡으시기에
빨리 마시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구석에 자릴잡고 앉았습니다.

대포집 안 풍경은
노가다를 하는 아저씨들로 보이는분들이
쉴새없이 거친 언어를 구사하고,
옆자리 할머니들께 추파를 던지는 날라리 할아버지,
불륜으로 보이는 수상한 중년 남,녀등
정신없이 산만한 분위기였습니다.

슬쩍 후회되면서 짜증이 밀려들어왔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직접 내온
찌그러진 노란주전자에 막걸리 두통을 다 붓고,
모듬전 작은것과 양념간장 뿌린 두부를 안주로
한잔..두잔... 주고받으며 속내를 털어놓다보니,

 
대포집의 시끄러움이... ..신기하게도...

 
편안한 음악소리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내리는 비처럼 마음 한구석에 젖어드는 웅성이는 음악소리...

 

문득, 세상의 모든것을 담은듯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제 마음의 답답함을 녹여주는듯 했습니다.

 
그때...

예전에 누군가가 제게 했던 얘기가 떠오르더군요.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다른 길은 새롭게 시작 된다고..." 

Comments

강백호
원피스를 봤는데... 알라바스타 사건를 모르면 그건 큰 실례지...암!! 
앨리쓰
정 - 술..무섭기도 하지만... 적당히만 마셔준다면... 좋은 친구가 되주는듯 싶습니다...^ ^;

얼 - 저도 요즘은 허름한 포차나 대포집이 좋더라구요... 나이가 30대이다보니 더더욱 그런지도...^ ^;;

샤 - 그러게... 이 바닦은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듯 하다... 이 바닦은 <드레곤볼>의 세계야... 죽도록 싸워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면 더 쎈 놈이 나타나고...- _ -;;

거 - 폼나긴요... 유난을 떤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좋게 봐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기 - 쑥스럽습니다...^ ^;;;;;;;;;;;;

맹 - 그러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잘되려고 그러는것일거라... 그리고 잘되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야지~*^ ^*

최 -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슬럼프 기간에 억지로 억지로 그린거라 많이 미흡 합니다만... 더욱 노력 하라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쑤 - 글쵸... 깨달음....? ...이라고 하기엔 제가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으므로... 깨달음의 시작 정도랄까?? ㅎㅎㅎ

강 - 저도 <원피스>를 즐겨봤었는데... 요즘은 몇권까지 나왔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_ -;; 전 요즘 <나나>에 빠져 있습니다...ㅎㅎㅎ 
강백호
알라바스타의 궁전에서 루피일행이 춤추고 노는 모습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인상을 구기던 알라바스타의 병사들이
나중에 흥에 겨워 같이 노는 장면이 왠지 떠오르네...^^
(나 원피스 너무 많이 봤나봐.ㅎ) 
★쑤바™★
앨리쓰님......깨달음을 얻으셨군요...
음....이제 화경의 경지????-_-;;; 
최성완
일러스트 너무 이쁨니다 
찰리 맨슨
잘되려고 그러는거 아닐까욤... 
giri
음...머찌군효...^^;;;;; 
거리
인생 폼나게 사는 앨리쓴데...,
두려울거 있나...,

그저, 살아지면 되는거지...,

애써서 살려고 하지마세요...,
살아지니까...,
앨리쓰가 하면 다 멋찌잖아..., ^^ 
shaRp guY
슬럼프라기 보다는 ~ 새로운 길이 보이려구 그랬던것이 아닐까요?
우와~ 그럴거에요^^ ~ emoticon_113그렇게 믿어요 ~
항상 그렇듯 포지티브하게.........................emoticon_113emoticon_113 
얼음공주
요며칠 저도 슬럼프.......
요즘엔 깔끔하게 인테리어된 호프집보단 허술한 포장마차가 더 좋아졌어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ㅋㅋ 
정휘형
술..그래서 무섭습니다...

..이 길이 끝나는 그 곳에서..또 다른 길...을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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