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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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법사 온 작성일07-12-09 22:30 조회88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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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동거동락하면서,, 2명이 사는집에 0.5인이 되어 주었던 친구가 지난 토요일에, 우리와 이별을 했습니다.

저는 이친구와 1년을 함께 살았고.
원래 개를 안만지고, 개를 멀리했던 제가 이친구와 함께 지내면서,
가끔 안기도 하고, 목욕도 한두번 시키고, 밥도 챙겨주며, 베란다 똥도 치우며 물청소도 했고, 아침에 거실에 오줌싸놓은 것도 투덜거리며 닦아놓고 그 걸레 빨아놓는다고 회사에 지각할뻔 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만지고 스킨십을 가지진 않는 편이었지만.. 전 그친구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먹을꺼 냄새만 나면 곁에 와서 무언의 시위를 하며,
뻔뻔스럽게 집안을 휘저어 놓기도 했고,
사람옷을 깔고 앉는걸 좋아해서
와이프가 다림질한다고 난방 펼쳐놓고선 잠시 자리비운사이
그 위에 올라가 자고 있던 녀석..

11년인지 12년인지를 헛갈리게 할만큼의 시간을 함께 격어온 와이프는 그 충격에
오늘까지도 슬퍼하고 있습니다.

왜, 아시나요.. 장례식장 상주들이, 손님이 올때 웃기도 하지만....
정작 마음속엔 울음이 가득하듯이..

사람이 아니라 애견이지만, 와이프에겐 그친구와 함께한 12년은 가족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문에 쉬는 토요일 회사 나가자말자 전화받고 바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와이프와 함께 있어줘야 했구요.

우리집에서 조금 떨어진 본가의 밭옆에.. 그친구를 묻어줬습니다.

그 뻔뻔하고, 착한 눈망울을.,., 보고 싶네요.

앞으론 이 이별이 두려워서 두번다시 개를 키우지 않을거라 말하는 와이프지만..

지난 1년간 저에게준 행복을 저는 잊지 못할것 같아서,

또 다른 친구를 집으로 들이고 싶은데..

그친구를 들인다고 우리 키야가 다시 돌아오는게 아니라서..

부질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댓글목록

dito님의 댓글

dito 작성일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저도 강쥐를 키우던 사람으로서 같은 아픔을 느낍니다..
그래도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했을 거에여...
와이프님 힘 많이 내셨음 좋겠습니다...

giri님의 댓글

giri 작성일

음...개구리가 보구 싶다구 하던데...강아지를 무서워 하던 놈이....허...ㅡ.,ㅡ

mamelda님의 댓글

mamelda 작성일

많이 슬프실 것 같습니다 ㅜㅜ
따뜻한 위로를 ㅠㅠ

명랑!님의 댓글

명랑! 작성일

아내 시집동기? 인데... 정말 잘 위로 해 줘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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